[중점] "살인적 업무 강도"...투쟁 나선 집배원들 / YTN

2019-06-02 38

최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30대 집배원이 돌연사하면서,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.

집배원들은 인력 충원 없인 과로로 쓰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총파업까지 예고했습니다.

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지난달(5월) 13일 충남 공주우체국 소속 집배원 이은장 씨는 "피곤하다"며 일찍 잠이 들었다가 돌연사했습니다.

해병대를 제대하고 술 담배도 하지 않았던 은장 씨는 그렇게 34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.

동료들은 과중한 업무 강도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.

[권오건 / 故 이은장 씨 동료 집배원 : 제가 지금도 한이 되는 게 한 번 더 손을 내밀어서 은장이도 어떤 생각으로 근무하는지 물어봤어야 하는데….]

은장 씨가 하루에 배송한 우편물과 등기 택배는 보통 1,200개에 달했습니다.

양도 많고 담당 구역도 넓어 정상적인 근무 시간엔 일을 마칠 수 없었습니다.

우편물 분류 작업도 직접 하느라 하루가 멀다고 초과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.

[최준식 /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: 건강하고 젊은 노동자도 우정사업본부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할 것입니다.]

취재진이 지켜본 다른 집배원의 근무 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.

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더 일찍 나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보다 더 늦게 귀가했습니다.

배송 업무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. 이처럼 가파른 길을 올라 배달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단 3분입니다.

세대 수 증가로 물량은 늘어만 가는 상황, 제때 배송하려면 숨돌릴 틈도 없습니다.

[김성현 / 서울 관악우체국 집배원 : 어지러운 게 대부분이죠. 너무 많이 뛰어다니다 보니까. 가끔은 벽에 손대놓고 잠깐 쉴 때도 있고.]

지난 2010년부터 9년 동안 과로사로 숨진 집배원은 모두 82명.

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올해에도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

집배원들이 증원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이유입니다.

[이동호 /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 : 혹시 다음에는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언제까지 살아야 합니까. 지금이라도 본부장은 노사 간에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든지, 아니면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.]

지난해 우정사업본부는 천 명을 새로 뽑기로 노조와 합의했다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산시켰습니다.

집배원들은 2천 명을 증원하지 않으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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